향좋은 커피의 대표 주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인 것 같습니다.
그 이국적인 꽃향기를 접하면서 원두커피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은 커피 애호가가 참 많습니다.
아리차와 더불어 향좋은 원두커피로 예가체프 첼첼레(Chelchele)가 있습니다.
예가체프 게데오 게데브(지뎁) 지역 안에 워싱 스테이션의 하나로 첼첼레 밀(Chelchele Mill)이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생두로 만든 원두커피가 몇 년 전부터 '첼첼레'라는 이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요즘 에티오피아의 커피 수출 시스템에 조금 변화가 있습니다. 워싱 스테이션 단위로도 판매가 허용되는 분위기입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를 조합에서 일괄 판매하던 방식보다 향미 특성이 더 개성적으로 발현될 수 있어서 로스터와 커피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일입니다.
저는 예가체프 커피 맛을 오렌지 씨앗의 맛이라고 소개할 때가 많습니다.
조금 진하게 내린 예가체프에서는 오렌지 씨앗을 씹을 때 나는 쌉싸름한 진한 맛이 느껴져서입니다.
그런데 커피에 조예가 깊지 않은 보통 애호가에게 예가체프를 내 놓으면 한 모금 맛보고는 대뜸 "군고구마 맛"이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첼첼레는 아리차보다 '오렌지 씨앗 맛' 혹은 '군고구마 맛'이 조금 더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리차가 섬세하다면 첼첼레는 '싱그럽다'는 느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예가체프 첼첼레 로스팅, 향좋은 원두커피 만들기
첼첼레 생두는 해발 2000m 내외의 매우 높은 고지대에서 소농장 재배한 것을 단일한 워싱 스테이션에서 정제 건조한 커피입니다.
잘 익은 생두를 손으로 따서 워시드 방식으로 세척하여 건조대에서 햇볕에 말린 것입니다.
김소월커피에서는 예가체프 로스팅은 진하고 풍부하기보다는 싱그럽고 풋풋하고 향좋은 원두커피를 목표로 합니다.
생두: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첼첼레 워시드 700g
로스팅 머신: 스트롱홀드s7
열조절 과정: 다른 생두보다 복사열을 적게 사용하는 편입니다.
초반 수분 날리기를 3분 정도 했습니다.
2차 크랙 20초 시점에서 배출하였고 로스팅 시간은 10분 43초, 배출 온도 196도, DTR=25.8%입니다.
로스팅 다음 날 찍은 사진입니다. 갸름하고 통통한, 전형적인 예가체프 원두 모양입니다. 오일이 제법 나왔습니다.
오일은 공기 접촉으로 산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강배전 커피는 특히 잘 밀봉하여 차갑게 보관해야 합니다.
예가체프 첼첼레의 향미 특징
향좋은 원두커피의 대명사인 예가체프 커피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오가 분명한 커피입니다.
독특한 맛과 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 맛에 반한 사람은 최고의 커피, 잊지 못 하는 커피이고, 취향이 다른 사람에게는 '낯선 맛'입니다.
아래, 저의 로스팅 일지 기록입니다.
로스팅 다음 날: "부드러움". "신선, 풋풋, 씁쓰름들큰"
로스팅 사흩날: "첫맛에 오렌지 씨앗 향미 선명함". "부드러움". "깨끗함". "단맛"
향좋은 원두커피 예가체프 첼첼레 즐기기
예가체프는 밸런스보다는 향미 특징이 높은 커피입니다. 추출 방법에 따라서 맛과 향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상쾌한 맛과 향을 즐기시려면;
1)원두의 양을 적게, 2)분쇄는 굵게, 3)추출 시간을 1분 30초 정도로 짧게, 4)물의 온도를 낮게,
이렇게 해 보시고~
진하고 뚜렷한 맛과 향을 좋아하신다면;
1)원두의 양을 조금만 더 넣으시고, 2)분쇄를 조금 곱게 하시고, 3)추출 시간은 그대로 짧게 하시고, 4)물 온도를 92도 정도로,
이렇게 해 보세요^^
그리구요~ 다 마시지 마시고 조금 남겨 두었다가 차갑게 식은 다음에 드셔 보세요. 깔끔하고 상쾌하여 또다른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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