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모카 마타리의 매력
예멘 모카 마타리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라는 존엄 커피(?)입니다.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남단의 아주 오래된 국가입니다.
모카 Mocha는 예멘의 옛 항구 이름입니다.
에티오피아 등에서 생산된 커피가 이곳 항구에서 수출되면서 커피를 모카 커피라고 부르게 되었다는군요.
지금 모카항은 없어지고 이름만 남았고 예멘 모카 커피는 에티오피아가 아닌 예멘에서 수확된 커피입니다.
아라비아 반도는 사막이 많습니다.
사막 기후는 일교차가 심하고 고산지대에는 안개가 자주 낍니다.
사람들이 살기에는 좋지 않지만 좋은 커피가 생산될 수 있는 매우 좋은 조건입니다.
커피 생산 환경은 다른 나라와 매우 달라서, 와디라고 부르는 마른 계곡의 농원과 협곡의 경사면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커피 농장의 풍경은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커피의 체리를 벗겨 버리는데 예멘 사람들은 커피 체리를 끓여서 마십니다.
정제 processing 과정도 독특합니다. 커피 체리를 벗겨낸 다음 반건조 상태로 보관하고 유통합니다.
예멘 커피
예멘의 커피 생산량은 많지 않습니다.
연간 약 8000톤 정도인데, 생산량 20위인 파푸아 뉴기니의 연간 생산량이 약 4만 3천톤이니까 아주 소량 생산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멘 커피는 대부분 일본 등 커피의 큰손들이 독점하다시피하기 때문에 한국에 수입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어쩌다 구입하는 예멘 모카 마타리는 결점두가 매우 많고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최근 몇 년은 제법 좋은 예멘 커피를 만나서 행복하게 로스팅하고 있습니다.
예멘 커피 로스팅
보통 고가의 커피는 고유의 향을 살리기 위해서 약배전을 많이 합니다.
약배전한 모카 마타리도 나름 좋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예멘 모카 마타리를 중강배전으로 로스팅합니다.
강배전하면 매혹적인 커피가 되고 중배전하면 오묘한 커피가 된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매혹적이라거나 오묘하다거나 둘다 너무 애매한 말입니다.
저는 맛을 단어로 설명하는 재주가 없습니다.
그저, 강배전한 모카 마타리의 진한 매력과 중배전한 마타리의 좀더 복합적인 매력을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어서입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의 맛
예멘 모카 마타리는 화사한 커피가 아닙니다.
화려한 꽃향기와 주스 같은 과일 맛을 장점으로 지닌 커피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평범한 커피는 더욱 아닙니다.
커핑 점수표를 살펴 보겠습니다
(커핑 점수표. 사진 출처:카페뮤제오)
대체로 맛있는 커피의 조건 말하라고 하면 '새콤하고' '달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깨끗하고' '균일해야'한다고도 합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는 위의 '깨끗함 '과 '달콤함'에서 점수가 매우 낮습니다.
'새콤함'과 비슷한 '산뜻함'의 점수도 낮습니다.
그리고 '복합성'의 점수가 10점 만점입니다.
그러니까 예멘 모카 마타리는 단순히 맛있는 커피가 아니고 '매혹적인' '묘한'커피입니다.
커핑표에서 보셨듯이 예멘 모카 마타리는 화려하거나 균형잡힌 전형적인 좋은 맛과는 다른 커피입니다.
'묘한 커피'라는 말은 사실 설명이 아닙니다.
설명할 수 없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고 소개도 하고 추천도 하면서 사진도 많이 찍습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 커피를 마시면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 중에서 이것을 골랐습니다.
이 사진으로 예멘 모카 마타리의 맛에 대한 설명을 대신하렵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의 맛이 어때요?"
"사진 느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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