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해풍을 마시다 
-니카라과 커피(레인포레스트 라 바스틸라)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브라질입니다.
로부스타를 포함하면 베트남이 2위입니다. 3위 인도네시아 4위 콜롬비아......10위 멕시코 등입니다.
커피가 생산되는 지역을 커피 벨트라고 부릅니다.
대략 남위 25도에서 북위 25도 사이를 말합니다.

니카라과는 카리브해 연안의 커피 생산국가입니다.

커피 생산 지역의 해발 고도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보다 낮습니다.
생산량은 14위이고 아라비카 커피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생산량으로 보면 케냐보다 훨씬 많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합니다.

(자료 출처:(주)브로딩)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케냐....한국에 익숙한 커피들입니다.
니카라과 커피는 어떨까요?
조금 낯설지만 니카라과 생두를 구입하여 로스팅하다 보면 퍽 우수한 커피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생두의 크기가 균일하고 색깔도 편차 없이 고르게 짙은 색입니다.
결점두가 매우 적습니다.
이런 생두를 로스팅하면 대개 맛도 우수합니다.

(니카라과 커피 원두. 로스팅 후 11일 경과. 상온 개방 보관) 

니카라과 커피의 특징
일반적으로 커피에 대한 평가는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가 좋다는 것입니다.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인기 있는 커피는 보통 해발 1500m이상, 2000m를 초과하기도 하는 높은 고도에서 생산되는 커피들입니다.
그런데 니카라과 커피는 생산지역의 해발 고도가 800m에서 최고 1800m 정도입니다.
1200m 내외에서 생산되는 커피가 많습니다.
생두의 밀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러면 저고도, 저밀도 커피는 고고도 고밀도 커피보다 못한 커피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커피의 산미가 또렷하면 맛이 상쾌합니다.
니카라과 커피는 산미가 또렷하다기보다는 부드럽습니다.
'부드럽다'는 것은 저지대 커피의 공통적인 맛입니다.
흔히 좋은 커피 맛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과일 같다'거나 '꽃향기가 있다'고들 합니다.
에티오피아나 케냐나 과테말라 커피와의 강렬한 첫 만남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니카라과 커피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무슨 맛?'

(니카라과 커피의 로스팅 일지) 

니카라과 커피에서도 과일과 꽃의 향과 맛이 있습니다.
더하여 특징적인 것은 '풋풋함'입니다.
'살짝 녹차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강하지 않고 섬세한 맛이어서 젊은이들이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 섬세함을 발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맛은 퍽 매력적입니다.

선호하는 커피가 있어서 늘 그 커피만 마시다가 어떤 낯선 커피를 처음 만나는 것은 커피 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퍽 좋은 커피이지만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니카라과 커피를 만나 보았습니다.
부드럽고 균형감 있으며 살짝 풋풋한 니카라과 커피를 들고 봄날 아침 베란다로 나가 봅니다.

+알리는 말씀
1.몇 년 동안 로스팅을 즐겼습니다.
커피 일을 계속하고 싶어서 작은 공간에 원두커피 제조업 허가를 받아 로스팅하우스를 마련하고
인터넷 쇼핑몰 -카페 마니피캇- 을 열었습니다.

2.조금 비싸도 얼굴과 이력서가 있는 생두를 사용합니다.
주문 당일이나 익일에 로스팅하여 발송합니다.
제가 로스팅한 원두커피는 쇼핑몰 홈페지에서, 또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 카톡으로도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3.저의 로스팅 방향은 친구같은 커피입니다.

화려한 향기에 깜짝 놀라는 커피가 아니라
하루에 몇 번을 마셔도 편안한, 속 깊은 친구같은 커피를 만들어 함께 행복하고 싶습니다. 

4.마더 데레사 수녀님을 존경합니다.
카페 마니피캇을 열심히 운영하여 ‘가난한 과부의 동전 두 닢’을 보태고 싶습니다. 

5.페이스북이나 이메일로 의견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더 힘을 내겠습니다.
방문하시면 커피 한잔 나누면서 행복하겠습니다.